
부산광역시교육청이 학생과 교직원의 디지털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통합 로그인 시스템 ‘펜즈(PENZ)’를 구축하고 오는 9월 새 학기부터 지역 모든 학교에 적용한다.
교육디지털원패스와 연계한 클라우드 및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하나의 계정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사례는 전국 교육청 가운데 처음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펜즈는 부산 교육망(Pusan Education Networks)과 디지털 학습 도구(Pens)의 의미를 담은 통합 인증 시스템이다. 학생과 교직원은 하나의 계정으로 다양한 교육 플랫폼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학년이 바뀌거나 학교를 옮겨도 동일한 계정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진급이나 전학, 전보 때마다 새로운 계정을 발급받아야 했고 기존 자료를 옮기거나 다시 구축해야 하는 불편이 반복됐다. 부산교육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정 체계를 통합하고 학습 데이터와 업무 기록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환경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동일한 계정을 사용하며 학습 결과물과 디지털 포트폴리오를 끊김 없이 관리할 수 있다. 교직원 역시 신규 임용부터 퇴직까지 하나의 계정을 유지할 수 있어 업무 연속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교사의 행정 부담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시스템이 나이스(NEIS) 학적 정보와 연동돼 학생 계정 생성과 학년 승급 처리가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수행하던 계정 관리 업무가 상당 부분 간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직 공무원도 동일한 계정 체계를 활용한다. 기관 간 전보가 이뤄져도 기존 계정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클라우드 기반 행정 업무와 자료 공유가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펜즈를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어도비의 정식 유료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여기에 구글 제미나이, MS 코파일럿,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챗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와 캔바까지 하나의 로그인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부산교육청은 이번 사업의 강점으로 실용성과 예산 효율성을 함께 제시했다. 교육 현장에서 이미 활용도가 높은 민간 플랫폼을 안전하게 연계하는 방식을 적용해 별도의 대규모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약 4억 원의 예산으로 사업을 완료했다. 또한 각 서비스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동일한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도록 구현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이번 사업은 학생의 제안이 정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지난해 부산국제고등학교 재학생 김희린 학생은 수행평가와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캔바 교육용 계정 사용의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는 의견을 교육청에 전달했다. 학생 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교육청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안이었다.
부산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은 당시 교직원과 학생을 위한 통합 계정 체계를 검토하던 과정에서 이 제안을 적극 반영했다. 기술적 검토와 서비스 연계를 거쳐 구글, MS, 어도비는 물론 캔바까지 하나의 계정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
교육청은 보안성 검토와 관련 심의를 마친 상태이며, 7~8월 시범 운영을 통해 시스템 안정성을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이후 9월 새 학기부터 모든 학교에 일괄 적용하고 현장 교사를 대상으로 운영 연수와 활용 지원도 함께 추진한다.
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은 “학생의 제안이 실제 교육 정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펜즈는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학생에게는 지속적이고 공평한 디지털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이 미래 교육 혁신을 선도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디지털 교육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